나는 5호선을 이용한다. 우리 집으로 지나기 때문이다. 가급적 환승하지 않고 시내에 나갈 수 있으면 좋다. 오늘은 서울노인복지센터엘 갔다. 3호선 안국역 인근에 바카라보라. 나는 5호선으로 종로3가에 내려 걸어간다. 예전에는 3호선으로 환승하고 안국역에서 내렸지만, 지금은 걷는게 좋다. 일부러 걷기 위해 어떤 때는 한 정거장 정도는 내려서 걷는다. 집으로 갈 때에 가끔 한 정거장에서 먼저 내려 걸은 적이 몇 번 바카라보라. 걸으면서 골목풍경도 구경하고, 시장에서 물건도 산다. 여행이 꼭 어디를 멀리 떠나야 하는 게 아니다. 가까운 동네 골목길도 여행길이 될 수 바카라보라. 골목길을 거닐 때는 안 가본 길로 간다. 그러면 새로운 길을 만나고, 낯선 동네를 지날 수도 바카라보라. 며칠 전에는 까치산 터널이 아니라 터널 위로 걸었다. 핸드폰으로 길 안내를 받고 가는 게 아니다. 내 짐작으로 가보는 거다. 그러다가 엉뚱한 길로 들어서기도 한다. 그래도 가끔은 낯선 동네 구경을 한다. 외국에 있는 동네만 구경거리가 있는 게 아니다.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집으로 오는 길이다. 마침 경로석에 빈자리가 있어 앉았다. 내 옆에 젊은 여자가 앉는다. 복장을 보니 히잡을 쓰고 바카라보라. 나를 부르더니 손가락으로 지하철 지도를 가리킨다. 보니까 ‘여의도’이다. 여의도를 가느냐고 묻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하니 안심을 한다. 옆에는 털이 수복한 남자가 서 바카라보라. 남편인 것 같다. 여자는 나에게 여기냐고 묻는다. 2정거장 남았다고 했다. 1정거장을 지나서 ‘여의나루’역에 도착했는데 여기냐고 묻는다. ‘넥스트’라고 말했다. 여의도에 도착해서 여기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했더니 “탱큐, 탱큐 메리마치”라고 인사를 한다.
일본에서 지하철을 타도 헷갈릴 때가 많다. 외국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외국인이 목적지를 잘 찾아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