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밭에서 놀던 아톰을 부르면 냥발굽 소리 지축을 흔들며 달려오고 그 때마다 카메라를 들고 찍어보지만, 대부분은 그 엄청난 속도로 인해 핀이 맞지 않을 때가 많다. 이제껏 녀석의 달려오는 모습을 수백 컷이나 찍었으나 맘에 드는 사진은 고작 3~4컷에 불과했다. 사실 사진에 재능이 없는 관계로 나는 최대한 많은 사진을 찍어 그 중 한 컷을 고르는 편이다. 과거 뒷발을 척 이마에 대고 경례를 하는 바카라 성공 디시의 사진은 무려 300여 컷을 찍어서 딱 한장 건졌을 뿐이다. 그렇게 어렵게 찍어서 올린 사진을 방구석에 앉아 연출이니 조작이니 하고 생각없이 다는 댓글을 보면 정말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