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복하게 눈이 쌓인 창밖 풍경을 내다보다가 문득 옛 친구 생각이 났다. 한 때는 모든 비밀을 공유하고, 떡볶이를 먹을 때나 소풍을 갈 때나 늘 함께했던 가까운 친구이다. 지금은 전화 한 통 하지 않을 만큼 멀어져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다.
어릴 때는 친구가 전부이고, 결혼해서는 가정이 우선이고, 나이 들어서는 손주와 부모를 돌보는 삶으로 자연스럽게 바뀐다. 그러니 지금 작별하게 됐다해서 그리 서운할 것도 없다. 시간이 지나면 이 또한 아무것도 아닐 테니까.
죽음 역시 마찬가지다. 사랑바카라 총판 가족, 친구의 죽음이 있다면 남겨져 고통스러워바카라 총판 사람 또한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남은 이는 슬픔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모든 사람이 각기 다르게 생겼듯 느끼는 감정 역시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슬픔 극복에 정답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길잡이를 제시바카라 총판 책이 있어 소개한다.
<바카라 총판 수업은 정신의학자이자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제자인 데이비드 케슬러가 같이 쓴 두 번째 책이다. 전작 <인생수업이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려 했다면 이 책은 죽은 자를 떠나보내고 슬픔과 바카라 총판감 속에 살아야 하는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다. 죽음과 삶, 떠난 자와 남은 자라는 상반된 주제와 접근법을 사용했지만 두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같다. 인간이고 삶이다.
하지만 이것만을 알라. 정작 피해야 바카라 총판 일은 쏟아내야 할 눈물이 충분히 빠져나오기 전에 울음을 억지로 멈춰 버리는 것이다. 30분 동안 울어야 할 울음을 20분 만에 멈추지 말라. 눈물이 전부 빠져나오게 두라. 그러면 스스로 멈출 것이다. - p.71
작가는 슬픔을 감추지 말라고 권고한다. 신을 향해 소리 내어 분노하고, 자신을 미워하며, 마음껏 슬퍼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에게는 슬픔을 단축시키기 위한 무리한 위로를 삼가도록 권유한다. 그래야만 ‘부정-분노-타협-절망’의 단계를 거쳐 진정한 바카라 총판을 ‘수용’하게 된다.
수용 단계는 괜찮다고 느끼는 감정이 아니다. 사랑바카라 총판 이가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이 현실이 영원한 현실임을 인정하게 되는 단계다. 사랑바카라 총판 이에 대한 배신이 아니라 오히려 깊은 사랑의 표시임을 이해하라고 말한다. 수용 단계까지 이르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에 따라 이 다섯 단계를 건너뛰기도 하고, 한 과정을 반복해서 경험하기도 한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은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절망 그 자체이다. 슬픔은 오롯이 남아 있는 자들의 몫이고 이 슬픔은 꽤 오랜 시간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 바카라 총판은 불현듯 찾아오고 우리는 다 나누지 못한 삶의 조각들을 서둘러 찾아보지만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영원히 만져볼 수 없다는 현실에 괴롭다.
예상치 못한 바카라 총판은 어떤 식으로든 우리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힌다. 바카라 총판과 슬픔은 패키지 상품이어서 부분 취소나 반품이 안 된다. 오롯이 스스로 다 감당해야 할 몫이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타인과 자신의 슬픔을 비교하고 감히 무엇이 더 낫다고 결론내리기도 한다. 모든 바카라 총판은 다 고통스럽다. 크기나 강도를 측정할 수 없다.
바카라 총판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곧잘 하는 실수는 그들이 너무 오랜 시간 슬픔에 빠져있다고 걱정하는 경우이다. 당사자를 위로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 모습을 바라보는 자신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너 때문에 내가 정신 사나우니 그만 좀 하라.'는 의미이다.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열사흘째다. 애도바카라 총판 시간 동안 비통에 빠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때때로 눈물을 흘리는 일 뿐이다. 어떤 이는 이것조차 쉽지 않을 것이다.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명복을 빌며 나 역시 새해 소망을 되새겨본다. '이제부터 울고 싶을 때 울면서 살자. 충분히 울고 떠내려갈 거 있으면 다 떠내려 보내자.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꾸미는 짓도 그만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