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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없는 가족토토 바카라 사이트

8. ..


"엄마, 제주도 가고 싶어?"


"응~?"


"엄마 버킷리스트에 한라산 등반하기 있던데?"

"아~~ 그냥심심해서적어본 거지."


둘째가 책상 위에 붙여놓은 내 메모를 본 모양이다.

어느 날,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을 생각하다가 버킷리스트10개 정도적어보았다.


1.글쓰기(남편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기)

2.개인전, 그림전시회 (5년 이내)

3.성지순례(남편회복하꼭 같이하고 싶었던 버리스트)

4.창의 미술강사하기

5. 겨울 한라산 등반하기(백록담에서 컵라면 먹기)

6. 월 1권 책 읽고 독서록 쓰기(토토 바카라 사이트 단톡방에 독서록을 써서 올리기 시작함)

7. 혼자서 토토 바카라 사이트 떠나기

8. 하루 한 시간 이상 산책, 걷기

9. 미모 관리(마사지, 1일 1팩 하기)

10. 아들들 결혼시키고 예쁜 손주 보기(희망 사항)등의 리스트를작성해 책상 앞에 붙여놓았다.






토토 바카라 사이트에 진심인우리 토토 바카라 사이트은 넷이 잘 뭉쳐 다녔다.어릴 때부터 함께 토토 바카라 사이트을 다닌 덕분인지,커서도 곧 잘 따라다녔다.보통자녀들이 성장하면서 부모와 함께 다니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리 집은 같이 토토 바카라 사이트 다니는 것이자연스러웠다.


큰애 고3일 때도, 작은아들 대학 입시를 앞두고도 우리는 토토 바카라 사이트을미루지 않았다. 아이들에게같이토토 바카라 사이트 가자고하면 아들 둘은 꼭 시간을 내서 동참했다. 그렇게방학이 되면우리 토토 바카라 사이트은바다로 산으로 토토 바카라 사이트을 떠났다.


아들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는 해외토토 바카라 사이트도 다니기 시작했다.처음엔 동남아, 그다음에는 동유럽을 함께했다.


남편과둘만 있는 시간도 많아졌다. 우리는 최고의 토토 바카라 사이트 파트너였다.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언제든 함께 움직일 수 있고,시간에 구애받지 않아늦잠을 자도 좋았다.식성까다롭지 않아서 무엇이든 잘 먹었고, 둘이 함께 있으면라면을 먹어도 즐거웠다.쉬고싶을 때쉬고, 가다가 멈추는 곳에서 하룻밤 묵으며자유로운 토토 바카라 사이트을 즐길 수 있었다.토토 바카라 사이트지를가는차 안에서 끝도 없이 이어지는 내 수다를 그는참 잘 들어주고 맞장구쳐 주토토 바카라 사이트.


내 생애 가장호사스러운 시절이었다. 토토 바카라 사이트 암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그가 암 진단을 받은 이후, 모든 일상이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우리 가족은 함께 있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며 가능하면 자주 모여 시간을 보냈다. 그중 하나가 토토 바카라 사이트이었다. 그의 체력과 여건이 허락하는 한 함께 토토 바카라 사이트을 다녔고, 이러한 토토 바카라 사이트은 우리 가족에게 힐링과 치유의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함께한 시간이 많다 보니 켜켜이 쌓인 추억도 그만큼 많았다.






한라산은 대학 3학년 때 졸업토토 바카라 사이트으로 동기들과 함께 갔던 곳이다. 그 당시는 젊어서 그런지 동기들과 장난도 치고 수다도 떨며 올라가는 한라산 등반이 즐겁기만 했다.


그때 본 운무로 둘러싸인 백록담의 신비로운 풍경은아직도 내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구름이 산 위에워싸듯 올라왔고, 그 구름이 점점 다가와 나를 감싸 안는 느낌이었다. 마치 내가 구름 속에 있는 듯했다.


이후 제주도를 몇 번 방문했지만, 꼬박 하루 일정을 다 써야 하는 한라산 등반은실행에 옮기지 못했토토 바카라 사이트. 아이들이 생기면서주로 아이들 위주의 관광지나 둘레길을 걷는 정도였다.


다시한라산을 완주하고 백록담을보는 것은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남게 되토토 바카라 사이트.


내 버킷리스트를 보고, 두 아들과 예비 며느리(결혼 전, 결혼을 앞둔 그해)가 나를 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토토 바카라 사이트. 아이들은비행기 표를 예매하고호텔과 맛집 등을 알아보며 토토 바카라 사이트 스케줄을 짜서 알려주었다.


아이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나는20대에 보았던 한라산을 떠올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제주도 토토 바카라 사이트을 준비했다.


1월 말토토 바카라 사이트.한라산등반을한복은 필수였아이젠산 스틱,보온병에커피와컵라면까지 캐리어에 꽉꽉 채워서 짐을 쌌다. 방한복과 등산용품의부피가짐을 꾸리는데 많은 공간을 차지했다.


그렇게 우리는3박 4일 일정으로제주도로 향했다.예비 며느리도 함께 넷이토토 바카라 사이트.


제주도에 도착하니 눈이 많이 오고 있토토 바카라 사이트.설산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지만,뉴스에서는 폭설 주의보가 발효되고 있토토 바카라 사이트. 불안한 조짐이 느껴졌다.호텔에 짐을 풀고저녁을 먹고 있는데 알림이 오기 시작했다. 폭설로 한라산 입산이 금지되토토 바카라 사이트는 문자였다.


한라산등반에들떠있던 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토토 바카라 사이트.


한라산 등반을 시작한다 해도 내 저질 체력으로완주가 어려울 수도 있토토 바카라 사이트.중간에 힘들다고 포기했을 수도 있고,그런 상황도 각오하고 있었지만천천히라도 꼭 정상까지 가고 싶토토 바카라 사이트.


한라산을 완주하고 나면다시 시작할힘을 얻을 수 있을 것만같았다.그때쯤새로운 도전에 대한열망이강하게일며,그동안 시도하지 못했던 한라산 완주를 꼭해보고토토 바카라 사이트.비장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폭설로 입산이 금지되다니!


아들들엄마 체력으로 등반은힘들었을 것이라며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위로해 주토토 바카라 사이트.아쉬운마음에혹시라도 아침에 입산 금지가 풀릴까 기대했지만,전히많은 눈이 내리며해제되지 않다.


결국 포기하고 대안으로 1100 고지로 향했다.


제주 1100 고지는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1100도로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고지. 1100도로는 한라산 중턱의 해발 1,100m까지 올라가는 도로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국도로 유명하다.


1100 고지 까지는 차로 이동이 가능했다.


1100 고지로 향하는 길의 설경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웠다. 눈꽃인지 벚꽃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나뭇가지 위의 눈은 만개한 꽃처럼 보였다.고지가 가까워져 올수록 차창 밖은온통 눈 세상이토토 바카라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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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 고지의 설경


마치동화 속 나라에 온 것처럼,온 세상이 반짝거리며하얗게빛나고 있토토 바카라 사이트.나뭇가지송이송이 피어 있는 눈꽃은 순백의순결한 모습으로우리를 맞이했다.


우리는 한라산 등반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려는 듯 1100 고지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가족사진을 찍어주시던 토토 바카라 사이트객 한 분이 말을 걸어왔다.


"딸, 사위랑 같이 토토 바카라 사이트 오셨나 봐요."

"ㅎㅎ 아들이랑 며느리예요."

"어머 세상에,모녀인 줄알았어요."


며느리와 내가 모녀로 보일 만큼 다정해 보였을까? 기분이 좋았다.


우리가 제주도에 있는 3일 내내한라산입산 금지는 풀리지 않았다.한라산 등반은하지 못했지만,3일 동안 제주도 곳곳을 다니며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고, 아이들과 또 하나의 추억을 쌓고 돌아왔다.


다음 토토 바카라 사이트에서는 꼭 백록담에 도전해 버킷리스트를하나씩채워갈 생각이다.


1100 고지의 사슴 동상 (그림. 김수정)




2020. 2. 장난꾸러기처럼 사랑스럽던 당신. 히히~


남편의 아침인사, 김수정 3행시


김. 김이 서려 앞이 안 보여도

수. 수정이는 내 눈에 언제나 보이네

정. 정말 사랑해



오늘 아침 당신에게 보내는 3행시


황. 황홀한 빛처럼 나에게 온 당신

상.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이별을 맞이했지만

기. 기다려 줄거지? 내가 당신에게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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