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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을 준수바카라 글쓰기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만약 그것을 가치라고 한다면 글쓰기에 있어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생각바카라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글쓰기의 가치는 기본에 충실할 때 빛을 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가 작가지망생이건, 신진 작가건, 혹은 꽤 이름 있는 작가건 간에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것이라야 한다는 얘기바카라.


글을 쓰는 사람에게 있어 가장 흔하게 요구되는 기본이 몇 가지 있습니다. 맞춤법과 띄어쓰기 준수, 알맞은 문장 부호의 사용, 그리고 올바른 언어 사용 등이 이에 해당될 것바카라. 이들을 차례로 훑어보면서 어떤 것이 기본에 충실한 글쓰기가 되는 것인지 생각해 볼까 합니다.


먼저,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어 단어에서 모음 하나를 바꾸면 전혀 다른 낱말이 되듯, 우리말에서도 맞춤법에 어긋나게 글을 쓰면 전혀 다른 낱말이 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글자 형태로 보면 얼핏 비슷해 보여도 ‘강’과 ‘방’은 전혀 다른 뜻이 되고 맙니다. 고작 각각의 글자의 초성만을 바꾸었을 뿐인데 말바카라. 마찬가지로 띄어쓰기를 잘못해도 의미는 전혀 다른 뜻이 되기도 합니다.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는’ 일이 아니라 ‘아버지(가) 가방에 들어가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이 띄어쓰기라는 것이 일반인이 하나하나 숙지하기엔 만만치 않을 정도바카라. 글을 쓰는 사람조차도 잘못 알고 있거나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심지어 일선 교육 현장에서 25년째 아이들을 가르쳐 오고 있는 저 역시도 완벽하게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숙지하고 있다는 말을 할 자신이 없습니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이곳에서 한 편의 글을 쓸 때마다 맞춤법 검사기를 돌리지 않으면 글을 발행하는 것 자체가 불안한 것도 사실바카라. 어차피 그 복잡하고 까다로운 맞춤법과 띄어쓰기의 원칙을 일일이 암기하고 있을 수 없을 테니, 글을 쓰는 우리는 단지 매번 글을 발행하기 전 이 프로그램만 돌려서 맞게 썼나를 확인하고 틀린 부분이 있으면 고치면 되는 것바카라. 그런데 이조차도 하지 않는다면 그 글은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가치 없는 글, 즉 쓰레기가 되고 마는 것바카라. 우스갯소리로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지구를 구하는 슈퍼맨이 사람들에게 딱 한 가지 이유 때문에 욕을 먹는다고 합니다. 그 한 가지는 바로 바지 위에 팬티를 입는 그의 행동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본을 무시하기 때문이라는 얘기겠습니다.


두 번째로, 알맞은 문장 부호의 사용바카라. 글을 쓰는 사람 중에서 문장 부호의 쓰임새와 언제 그것을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바카라. 그런데 요즘처럼 인터넷에서의 글쓰기가 대세인 세상에서 이런 기본이 여지없이 파괴되는 것을 보곤 합니다.

등장인물들 간의 대화 내용은 무조건 ""(큰 따옴표) 안에 넣어야 합니다. 또 등장인물의 생각이나 혼자 하는 말 등은 ''(작은 따옴표)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적지 않는 책에서 등장인물들 사이의 대화 상황을 쓸 때, 대화 내용을 〈 〉나【 】안에 넣은 것을 보게 됩니다. 심지어 참고문헌 등을 기재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호인 「」나『』를 사용하는 것도 본 적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렇게 말할 것바카라. 등장인물들이 특정한 상황에서 어떤 대화를 주고받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지 고작 이 따위 부호나 기호가 뭐가 중요하냐고 말바카라.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바카라. 그리고 말이 나온 김에 하나만 더 생각해 보자면, 직접 대화한 내용은 지문 속에 넣어서 처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문과 철저히 분리해 써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오류를 범하는 것을 보면 이런 것도 하나의 멋이 되는 세상이 된 것 같아 씁쓸하기 짝이 없습니다.


문장 부호의 사용과 관련하여 가장 저지르기 쉬운 오류는 '……'의 사용바카라. 말줄임표의 제대로 된 표기는 '……'바카라. 가장 최근에 찾아본 자료에 의하면 '…'도 허용한다고 합니다. 만약 이것을 마침표와 묶어 사용한다면 '…….'로 표기해야 맞는 표현바카라. 그런데 '...', '....', '.....', '......' 등으로 표기하는 식으로 각각의 점들을 중간이 아닌 하단으로 내려 표기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바카라.


또 물음표나 느낌표를 두 개씩 적거나 혼용해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 '!!', '?!', '!?' 등으로 표기바카라 것 역시 잘못된 창작의 습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올바른 언어 사용바카라. 네. 맞습니다. 국어사전에 등록되지 않은 낱말들, 시쳇말로 공인되지 않은 자기들만의 신조어를 사용하는 것은 글쓰기의 원칙을 파괴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그전에 이미 언어 사용의 원칙을 파괴한 것이기도 합니다. 국어사전에 등록되지 않은 낱말들을 쓸 수는 있습니다만, 이건 철저히 개별 등장인물의 말속에서만 다루어져야 합니다. 쉽게 말해서 지문에 당당하게 쓰면 안 된다는 것바카라. 예를 들어서, '얼죽아'라는 단어를 사용한다고 했을 때 다음과 같이 쓰는 것은 가능합니다.


"너, 뭐 마실래?"

"나? 나야 당연히 얼죽아지."


그러나, 다음과 같이 쓰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을 꼭 알아야 한다고 생각바카라.


약속 시간이 30분이나 지났는데도 철우는 오지 않았다. 전화를 해보니 거의 다 왔다고 했다. 미리 커피를 주문바카라 게 좋을 것 같았다. 뭘 주문할까 고민할 것도 없었다. 물어보나 마나 그는 얼죽아다. 나는 매장 점원에게 아아 두 잔을 주문했다.


글을 쓰는 사람은, 더 나아가 작가지망생은 글이라는 매개를 통해 예술을 구현하는 사람들바카라. 그들은 자신의 창작 활동이 예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어쩌면 지금 당장은 아니라고 해도 그가 하는 혹은 하려는 모든 창작 활동이 예술활동에 다름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그것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되는 몇 가지 사항에 유의하여 글을 써야 할 이유가 되는 것바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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